YUHAN CHEMICAL

    제목 2017년 8월 25일자 머니투데이 기사 작성일 2017-08-25

    상반기 영업현금 유입 '1130억', 유한양행의 힘


    배당수입과 자회사 수출호조가 쌍끌이...작년 상반기보다 2배 이상 급증 

    유한양행 (219,500원 상승500 -0.2%)이 연결 재무제표상 상반기 영업활동으로 유입된 현금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배당수입 증가와 재고 감축 등 모회사와 자회사들에 걸쳐 호재가 고르게 나타난 결과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상반기 보고서상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112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518억원의 두 배를 넘어서는 규모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통장에 입금된 실제 현금 상황을 말해주는 지표다. 순이익에서 받아야 할 매출채권이나 팔지 못하고 남은 재고자산, 감가상각비 변동 등 마이너스 요인을 걷어내는 방식이다. 영업으로 벌어들인 실제 현금 상황을 파악할 때 주로 본다.

    유한양행은 이 기간 순이익이 지난해 상반기 853억원보다 200억원 이상 낮은 618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손익계산서상 드러나지 않던 자산·부채와 배당금이 성적을 갈랐다.

    유한양행은 상반기 재고자산이 지난해 말에 비해 101억원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348억원이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449억원 차이다. 여기에 배당수입이 지난해 230억원에서 올해 315억원으로 85억원 늘었다. 재고자산 차액과 배당 차액만 534억원이다. 이 두 개만으로 유한양행은 지난해와 올해 영업활동 현금흐름 상황을 크게 바꿀 수 있었다는 말이다.

    배당수입은 유한양행에서, 재고자산 감소는 유한화학에서 발생했다. 배당수입의 상당 부분은 유한양행이 30% 지분을 보유한 유한킴벌리에서 발생했다. 유한킴벌리가 지난해 전년보다 400억원 가까이 증가한 1791억원 순이익을 거둔 게 배경이 됐다. 여기에 원료의약품(API) 전문회사인 유한화학의 수출이 활기를 띄면서 창고에 쌓여 있던 재고가 다량 소진됐다.

    유한킴벌리라는 해당 분야 시장지배적 사업자로부터 거둬들이는 확실한 현금, 유한화학 등 자회사들의 빠른 실적 개선이 유한양행의 힘이다.

    유한양행은 직접 연구개발 투자보다는 기업 투자를 통한 유동성 관리에 무게를 둬왔다. 한미약품과 같은 '한방'은 없지만 안정성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상반기 현금흐름에서 일회성 요인을 무시할 순 없지만 모회사와 자회사들의 고른 수익구조로 인해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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