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2017년 7월 24일자 데일리팜 보도기사 | 작성일 | 2017-07-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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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리어드와 협업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유한양행 계열 원료전문기업 유한화학이 지난해 원료의약품 생산실적 부문에서 240%이상 폭풍성장하며 순위표를 단숨에 바꿔놓았다.
유한화학은 향후 항바이러스제 생산과 수출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여 리딩기업 자리를 공고히 할 것으로 관측된다.
종근당 계열사인 경보제약과 종근당바이오도 나란히 성장세가 이어지는 등 선두권을 형성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동아, 대웅, 한미 계열사인 대웅바이오, 한미정밀화학, 에스티팜도 여전히 원료약 생산 순위표 머리에 이름을 올리는 등 원료의약품 생산실적이 상위그룹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팜이 23일 원료의약품 기업 실적을 분석(식약처 생산실적 자료 기준)한 결과 유한화학이 큰 폭으로 성장하며 단숨에 리딩기업에 등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508억원대 실적을 올렸던 유한화학은 지난해 1749억원의 생산실적(전년대비 244% 성장)을 기록하며 6위권에서 1위(바이오부문 셀트리온 제외)로 수직상승했다.
유한화학은 길리어드에 C형간염치료제와 에이즈치료제 등 원료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다.
2016년 2500억원대 이상의 수출실적을 기록한 유한은 올해 원료의약품 수출실적 3000억 돌파를 전망하고 있다.
종근당 계열사들의 약진도 눈에띈다. 지난해까지 리딩기업 자리를 지켰던 경보제약은 1368억원으로 18% 성장했고, 종근당 바이오는 1222억원으로 11.4% 증가했다. 종근당이 원료부문에서도 확실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경보제약은 전체 매출의 절반에 해당하는 실적이 해외수출에서 발생하고 있다.
경보제약은 미국(FDA), 일본(PMDA), 유럽(COS) 등에 세파로스포린계와 카바페넴계 항생제 등 주요 제품을 인증 받아 선진 제약시장에서 원료의약품 입지를 다지고 있다.
종근당바이오도 매출의 80% 이상을 수출실적으로 채우고 있는 가운데 사이클로스포린 등을 비롯한 다양한 원료의약품을 수출하고 있다.
동아 계열 원료기업인 에스티팜은 2015년과 견줘 3.8% 감소한 1072억원으로 2위권에서 4위로 하락했다.
에스티팜은 간염치료제, 올리고 핵산치료제 등 원료의약품 생산과 혁신신약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기업으로, 역시 매출의 80%이상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대웅바이오의 경우 완제약과 더불어 원료부문에서도 11% 성장하며 약진했다. 대웅바이오는 올해 원료생산실적 1000억 클럽에 가입할 전망이다.
이어 한미 계열사인 한미정밀화학이 원료생산실적은 17.5% 감소했지만 738억원으로 6위를 기록했다.
결국 원료의약품 부문은 여전히 상위제약사 계열사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중견그룹에서는 인보사를 허가받은 코오롱생명과학이 47% 성장하며 관심을 모았고, 일본 원료수출실적이 두드러진 제일약품이 20% 성장한 부문도 눈에띈다.
이니스트바이오의 원료부문 기업인 이니스트에스티는 수출과 한미약품 등 국내기업 원료생산 부문에서 경쟁력을 보이며 생산실적 500억원을 돌파해 눈길을 끌었다.
이니스트와 함께 중견기업 계열사 등도 주목된다. 동국제약 계열 동국정밀화학은 272억원대 생산실적을 올렸고, 유나이티드제약 계열 원료기업인 바이오캠제약은 226억원대 실적을 기록했다.
원료의약품 전문기업들은 생산실적과 비례해 수출실적에서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원료전문기업들의 생산실적 증가는 경쟁력있는 품목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가격 부문에서도 인도, 중국 원료와 비교해 격차가 줄면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자연스럽게 원료전문 기업의 안정적 생산과 수출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견이다.
특히 유한화학, 에스티팜 등 상위제약 원료 자회사들의 신약 API 수출은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원료기업들의 안정적 성장세 이면에는 리스크도 존재하고 있다. 최근 식약처가 원료전문기업 한곳을 특별약사감시하면서 향후 파장에 대한 업계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인호 기자 (leejj@dailyphar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