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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보도자료] 원료의약품 맞춤생산, 빅파마들 찾아오죠 작성일 2025-11-12

     

    [보도자료] 원료의약품 맞춤생산…"빅파마들 찾아오죠"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은 사람은 없다, 맛집에 가면 이런 문구가 있죠? 유한화학은 원료의약품(API) 위탁개발생산(CDMO) 맛집입니다. 입소문 덕에 미국과 유럽의 글로벌 빅파마들이 단골이죠."


    지난 5일 경기도 화성 '유한화학' 공장을 찾았다. 우리나라 원료의약품 생산 강자로, 유한양행의 자회사다. 코스맥스나 한국콜마에서 고객사 화장품을 생산해주는 것처럼,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의 주문대로 의약품 원료를 만들어준다.

    36500㎡ 용지의 입구에 들어서자 저층의 원료저장소와 사무동 사이로 5층짜리 생산동 2개 동이 눈에 띄었다. 윤수혁 유한화학 화성공장 생산본부장은 "화성(Hwaseong)의 영문 앞글자 'H'에 알파벳 순서에 따라 붙여 'HA' 'HB'로 부른다" "고객사에 납품할 API 생산을 위해 풀가동 중"이라고 했다.

    생산동으로 들어가려면 하얀색 가운을 입고, 위생모와 고글, 덧신도 착용해야 했다. 꼼꼼하게 손을 씻고 에어샤워를 마친 뒤에야 입장할 수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맨 위층으로 올라갔다. 여러 배관들이 연결된 은빛의 화학 반응기(사진)가 보였다. 이 반응기는 원료물질을 가지고 API를 합성하는 역할을 한다. 층을 가로지르는 복도를 기준으로 양옆으로 이런 반응기 여러 대가 구축돼 있었다.

    한쪽에는 업계 화두인 '연속공정 장비'도 보였다. 기존 장비가 대량으로 원료물질을 넣어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사고 등의 위험이 큰 반면, 이 장비는 위험한 물질을 소량씩 연속적으로 반응시키는 원리다. 전체 반응물이 적고 가벼운 반응 조건을 유지해 사고 위험이 낮다.

    또 다른 장점은 변수를 정밀하게 제어하면서 불순물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체 수율 향상은 물론 폐기물 생성까지 줄일 수 있다. 이해영 유한양행 CDMO사업실장은 "연속공정 장비에 대한 연구개발(R&D)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생산동은 효율을 위해 중력의 원리를 활용한다. 반응기에서 생산한 물질은 배관을 통해 아래층 정제 장치로 들어간다. 고객사 요구에 따라 정제를 거친다. 정제한 API는 또 그 아래층에서 포장되고, 포장된 제품은 하나 아래층에서 출하된다. 스타트업을 위한 소량생산부터 대기업을 위한 대량생산까지 모두 대응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윤 본부장은 "소량생산을 원하는 스타트업들이 공장 실사를 와서 보고 '나중에 이 공장에서 대량생산하는 게 꿈'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스타트업을 포함해 국내외 의약품 당국, 고객사 등에서 한 해 실사를 40여 번 오는데, 청결하고 안전하게 공장을 관리 중"이라고 강조했다.

     

    유한화학 공장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cGMP)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2016년 준공 이래로 1건의 안전사고도 없었다. 글로벌 빅파마 7곳이 이 공장의 오랜 고객이다.

    이 회사는 1990년대 후반 원료의약품 생산을 시작한 국내 CDMO 1세대다. 주로 제네릭(복제약)을 생산하던 유한화학은 중국과 인도의 부상으로 수익성이 악화하자 과감하게 방향을 틀었다. 이 시기 유한양행에 합류한 신명철 해외사업부장은 "미국과 유럽에 공급되는 신약을 공략했다"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이지만 한번 수주하면 신약 특허가 끝날 때까지 장기간 안정적으로 매출과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3년 매출은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22 1459억원에서 2023 1690억원으로, 2024년에는 212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껑충 뛰었다. 2022 66억원, 2023 52억원에서 2024 120억원으로 상승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제약사들과 계약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유한양행은 지난 9월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원료의약품 공급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누적 계약 규모만 약 5500억원이다.

    회사는 안산 공장 약 46ℓ, 화성 공장 약 53를 더해 약 99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화성 공장에 약 27ℓ HC동도 2028년 증축할 계획으로, 그렇게 되면 국내 1 API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신 부장은 "유한의 CDMO 사업은 타 경쟁 CDMO 대비 고객들의 재방문율이 높다" "글로벌 CDMO 20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매일경제]

    고재원 기자(ko.jaewon@mk.co.kr)

    https://news.naver.com/article/009/0005587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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